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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오늘 빌 게이츠 만난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오른쪽 사진)이 오늘 시애틀에서 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왼쪽 사진)과 만난다. 안 원장은 세계 최대의 자선 재단을 운영 중인 게이츠 전 회장에게 자선 재단 창설과 운영에 대해 조언을 들을 것으로 알려졌다. 안 원장의 이번 미국 방문은 본격적인 대권 행보로 해석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9일 약 1시간 동안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을 만난 안 원장은 혁신과 상생 고용 기부 등의 대화를 나눴다. 한국의 개혁과 변화에 앞장서고 싶다는 속내를 간접적으로 내비쳤다는 해석도 가능한 주제였다. 안 원장은 슈미트 회장과의 대화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최근 한국 경제와 정책 사회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풀어냈다. "슈미트 회장은 한국이 저가의 제조업 국가로는 안되고 지식정보 기반 산업으로 가야 한다면서 혁신이 중요하다고 해서 공감했다"고 말문을 연 안 원장은 "혁신을 하려면 싹을 자르지 않으려면 실패를 용인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도덕적이고 성실한 경우 실수를 용납하며 기회를 주다보면 실패를 딛고 성공해서 국가나 기업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미국 실리콘밸리의 '패자부활전' 문화를 칭찬했다. 이어 안 원장은 슈미트 회장과 신자유주의의 폐단에 대해서도 공감했다고 밝혔다. 그는 신자유주의의 가장 큰 문제점이 '고용없는 성장'이라고 지적하고 조금만 관심을 두고 노력하면 어느 정도 해결 가능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그러나 정치적 행보라는 해석에는 여전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한국 사회에서 가장 민감한 기업 생태계와 고용 창출을 주제로 대화를 나눈 것은 학자로서가 아니라 정치적인 목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안 원장은 의도적인 질문이 아니라 기업의 혁신 등을 얘기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대화가 옮겨갔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2012-01-10

빌 게이츠<미국 1위> 390억달러-샘 젤<시카고 1위> 47억 달러

미국 최고의 부자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 경제전문지 포브스지가 21일 발표한 ‘2011년 세계 400대 부자’ 순위에 따르면 게이츠는 560억 달러의 재산으로 1위에 올랐다. 게이츠에 이어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390억 달러로 2위를 차지했다. ‘헤지펀드의 제왕’ 조지 소로스는 지난 한 해동안 자산이 78억 달러 증가, 모두 220억달러가 되면서 처음 10위권인 7위에 올랐다. 시카고 지역에서는 부동산 투자가 샘 젤이 47억 달러로 전체 66위이자 지역 최고 부호로 평가됐다. 하얏트 호텔 소유주인 프리츠커 가(家)는 제이 로버트 프리츠커(25억 달러·전체 159위)에 이어 토마스(18억 달러·242위), 페니(17억 달러·263위), 제임스, 진(이상 16억 달러·공동 273위), 니콜라스(12억 달러·375위) 등이 400대 부자에 포함돼 가장 돈이 많은 가문으로 나타났다. 한편 패션 브랜드 포에버21의 공동창업자인 한인 장도원(56)-장진숙(48)씨 부부는 36억 달러의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밝혀져 미국 내 최고 부자순위 88위에 올랐다. 장씨 부부는 1981년 미국에 이주해 1984년 로스앤젤레스의 한인타운에 첫 매장을 차린 뒤 빠른 속도로 사업을 확장해 현재 전 세계에서 48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김주현 기자

2011-09-23

[경제 에세이] 잡스와 게이츠가 대학서 배운 것

1980년대 중반 미국 유학 시절 얘기다. 컴퓨터 작업으로 거의 밤을 새우고 이른 새벽에 학생 라운지에 들어섰다. 중년의 건장한 남자가 혼자 콜라를 마시며 쉬고 있었다. 학생은 아닌 것 같았고 교수 명단에도 없는 얼굴이었다. 누구일까? 그 대학이 자랑하는 전산시스템을 총괄 관리하는 책임자였다. 컴퓨터를 네트워크로 연결해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는 그의 역량이 워낙 뛰어나 학교는 물론 컴퓨터 업계에서도 유명한 인물이었다. 그의 명성을 말해주는 일화가 있다. 당시 중형 컴퓨터 업계의 선두였던 디지털이큅먼트(DEC)는 출시 직전의 제품을 그 대학에 기부하자 그는 그 컴퓨터를 학생들이 과제나 기타 용도로 자유롭게 이용하도록 했다. 출시전 제품에는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소위 버그(bug)를 만나는 경우가 많았다. 많은 학생이 다양한 형태로 컴퓨터를 돌리는 과정에서 각종 문제점이 발견됐다. 하지만 수정을 거듭하면서 한 학기가 지나면 제품은 훌륭한 완성품으로 탈바꿈했다. 제작사가 학생들을 상대로 베타 테스트를 한 것이다. 당시만 해도 고성능 컴퓨터를 개인적으로 구입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이런 상황에서 무료 제공된 컴퓨터는 연구와 교육을 위한 풍요로운 환경을 제공했다. 제작사와 대학의 이 같은 '윈윈' 전략의 중심에 그의 관리 능력과 실력이 있었다. 학생들 사이에 "교수는 없어도 되지만 그가 없으면 학교가 돌아가지 않는다"는 말이 회자될 정도로 그의 존재가치는 컸다. 그가 구축한 우수한 환경 덕분에 컴퓨터를 주제로 자유로운 토론과 학습의 문화가 형성됐다. 그러한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을 실전처럼 훈련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이 마련됐다. 이는 강의실에서 이루어지는 이론 교육과는 또 다른 형태의 커다란 교육의 축이 됐다. 교육에서 유연한 사고와 다양한 경험은 매우 중요하다. 정보기술(IT)의 발달로 단순지식은 인터넷에서 쉽게 구할 수 있게 됐지만 한계는 분명하다. 이러한 환경에서 교육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인간의 잠재 역량을 끄집어내고 스스로 사고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경영학자 게리 해멀은 '미래의 경영'에서 인간의 능력 중 지성과 근면이 기업의 성공을 위해 공헌하는 비중은 각각 15%와 5%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우리가 교육을 통해 얻는 지식이 이 정도밖에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은 가히 충격적이다. 심지어 복종의 공헌도는 0%다. 해멀이 꼽은 나머지 80% 역량은 열정 창의성 추진력이다.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마이클 델 마크 저커버그는 세 가지 역량을 겸비한 대표적 모델이다. 이들은 세계적 기업의 CEO이면서 대학 중퇴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들은 중도 하차했지만 짧은 대학 시절에 결정적 동인을 찾았다. 대학 친구들을 대상으로 만든 페이스북은 세계적 서비스가 됐고 청강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기초로 다양한 서체(font)를 구현한 애플컴퓨터가 탄생했다. 요컨대 교육의 의미는 졸업장이나 외형적 스펙보다 내재적 역량을 끄집어내는 데서 찾아야 한다. 특히 개인의 역량 발휘가 기업이나 국가 차원에서 절실한 시대다. 이를 위해 다양한 관점에서 교육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실질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자발적 커뮤니티 다양한 실험 프로젝트가 가능한 환경 생각을 훈련하는 활발한 토론 문화는 기본이다. 최근 '반값 등록금' 논의를 계기로 대학 교육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하지만 이 같은 교육 환경과 다양성과 자유로움 지적 훈련과 같은 교육 본질에 대한 논의는 보이지 않는다. 현재 드러난 문제를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어떤 교육이 우리에게 필요한가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2011-06-16

빌 게이츠, 공교육 개혁 35억달러 지원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사진)가 설립한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이 미국의 공교육 개혁 시민 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뉴욕 타임스(NYT)는 21일 "시민 단체의 풀뿌리 교육 개혁 운동 뒤에 이를 지원하는 빌 게이츠가 있다"고 전했다. 게이츠는 그간 미국의 사회 발전을 위해 공교육 개혁이 절실하다고 주장해 왔다. 그는 2009년 "2025년까지 전국 고교생의 80%가 정상적으로 학업을 마치고 대학에 진학할 준비를 하도록 돕는 게 재단의 역점 사업"이라고 공언했다. 그는 지난 3월 워싱턴 포스트(WP) 기고에서 "교사의 근속연수 교사 1인당 학생 수 등은 학생의 성적과 거의 상관이 없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사의 성과를 측정해 상위 25%의 교사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학생을 더 맡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게이츠 재단은 정부나 정치인에게 직접 제도 개혁을 요구하기보다 재단과 뜻을 함께하는 시민 단체를 지원하는 간접적인 방식을 취한다. 재단은 특히 교사의 연공서열 시스템을 개혁하고 학생 성적을 교사 평가에 활용하는 방안 등 공교육 개혁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는 교사나 단체를 지원하고 있다. 예를 들어 재단이 지원하는 교원 단체 '티치플러스'에 소속된 교사들은 의원들에게 교사의 연공서열 시스템을 폐지하자는 청원을 하고 신문에 글을 기고하는 등 적극적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게이츠 재단은 2009년 교육 부문에 3억7300만 달러를 지원했다. 이 중 공교육 개혁을 지지하는 시민단체에 7800만 달러를 줬다. 재단은 앞으로 5~6년간 35억 달러를 교육 부문에 지원하고 이 중 15%를 시민단체에 배정할 계획이다. 교육 개혁을 위해 게이츠가 처음부터 시민단체를 지원한 건 아니다. 그는 2008년 대선 때 후보들이 교사의 자질과 교육 기준 등의 문제에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1600만 달러를 지원했다. 하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시민단체 지원에 눈을 돌렸다. NYT는 게이츠 재단의 노력을 높이 사면서도 "재단의 교육 관련 지원 규모와 범위를 고려할 때 성과의 효율성과 투명성에 대한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2011-05-23

빌게이츠 장학생 김도현 군 "우리는 아시안, 포기 말고 기회를 살려라"

8일 중앙문화센터에서 열린 '명문대 합격생 세미나'는 MIT 합격생 김도현 군이 강사로 나서 대입 선배로서 한인 후배들을 위해 조언했다. 조기유학 8년만에 명문대에 합격하고 빌게이츠 장학생에 선발된 김군은 "대입은 퍼즐과 같다. 여러분을 잘 나타낼만한 요소들을 조합하는 하모니가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다음은 세미나 주요 내용. ▶조기유학=나는 영어 네이티브가 아니다. 열살 때 미국 버지니아로 조기유학 왔다. 초등학교 4학년이던 내가 알고있는 영단어는 '런치'뿐이었다. 집에서는 한국말만 썼지만 학교에서는 의식적으로 영어만 썼다. 백인 학생들에게 놀림당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스포츠를 같이하며 언어 장벽을 극복했다. 주변 학생들은 10년간 영어를 쓰고 배웠는데, 이를 따라잡으려면 10년 이상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SAT, GPA 점수=높으면 좋지만 절대적은 아니다. 내 SAT 점수는 만점도 아니었고 거의 합격선에서 아슬아슬했다. GPA도 관리를 잘해야 하지만, 한번 망쳤다고 좌절해서는 안되고 보충할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AP시험은 수강하면 좋지만, 시험을 포기해선 안된다. 점수가 안좋다고 대입원서 작성에 빠뜨리면 오히려 더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올수 있다. ▶에세이, 추천서=명문대 입학에 가장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다. 여러분을 부각시킬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에세이다. 수많은 에세이 가운데 입학 사정관의 눈에 들려면 일단 독특해야 한다. 첫 문장과 끝 문장을 강렬하게 마무리짓되, 적절한 주제선정을 통해 사고의 폭이 깊음을 보여줘라. 추천서를 누구에게 받느냐도 좋은 문제다. 나는 9학년 때부터 추천서 받을 교사를 점찍었다. 카운슬러와 자주 만나고 멍청한 질문도 많이 던져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추천서를 부탁할때도 프로페셔널하게 해야 한다. 나에 대한 자료 및 이력서를 미리 준비하고 교사에게 어떻게 부탁할지를 생각하라. ▶특별활동, 여름캠프=특별활동의 양과 질을 유지해야 한다. 너무 많이 해도 좋지 않고, 한가지만 해도 좋지 않다. 나는 6개 클럽에서 회장을 맡아 전국 대회에 입상시켰다. 이는 에세이에 나의 리더십을 보여줄수 있는 좋은 근거가 된다. 인문학, 자연과학 등 대중없이 특별활동 하는 것도 권하지 않는다. 우선 내가 재미있어야 특별활동도 좋은 결과가 나올수 있다. 여름방학은 대입에 매주 중요한 시기다. 무의미하게 낭비할 수도 있고, SAT학원을 가거나 캠퍼스 투어를 하며 대입을 준비할수도 있다. 나는 9학년 때무터 교사 및 카운슬러에게 추천받아 여름 프로그램을 들었다. 11,12학년이면 이미 늦다. 좋은 주제를 정해 인턴십을 하거나, 교회 미션 트립을 가는 것이 낫다. ▶나는 아시안이다=내가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보다 능력이 떨어질수도 있고, 기회가 적을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이 끝이 아니다. 기회가 적을수록 사람을 더욱 많이 만나고 네트워킹하면 된다. 집에서는 한국말만 쓰되, 밖에서는 한국 친구들과 어울리기보다 영어를 쓰면 된다. 소수민족에게는 기회균등 할당제(어퍼머티브 액션)이 있으므로 잘 알고 써먹어야 한다. 대입의 때가 다가오고 있다. 그 전에 당신의 능력을 파악하고 준비하기를 간절히 빈다. 김도현 군이 추천하는 장학금, 여름캠프 장학금 -Gates Millennium Scholarship -First Intercontinetal Bank Scholarship -AXA Achievement Scholarship -Atlanta Toyota Scholarship -Coca-Cola Scholarship -The Robert C. Byrd Scholarship -Simon Youth Foundation -APIASF Scholarship -McDonalds- RMHS Scholarship 여름캠프 -MIT 주최 MITES (Minority Introduction To Engineering and Science) -MIT주최 RSI (Research Science Institute) -TASP (Telluride Association Summer Program) @ Cornell -YESS (Young Engineering and Science Scholars) @Caltech -Clark Summer Research Program @UTTech -SSP (Summer Science Program) @ California and New Mexico -Quest Bridge: Varies -Monell: Monell Research Center -SMaRT Camp -UUMath -HSHSP -UCMC 정리=이종원 기자

2011-05-09

용인서 백남준 5주기 기획전, 빌 게이츠는 백남준 아이디어를 훔쳤을까

백남준(1932~2006)은 현재진행형이다. 과거에 박제된 신화가 아니다. 디지털 테크놀로지를 예술의 영역에 끌어들였고, 장르를 넘나들며 미술의 외연을 확대했다. 무엇보다 미래인이었다. 디지털 기술이 삶과 예술을 획기적으로 돌려놓을 것을 예언했다.  그의 5주기를 맞아 경기도 용인시 백남준아트센터에서 ‘미디어 스케이프, 백남준의 걸음으로’가 열리고 있다. 미래인 백남준의 선구안에 집중했다. 그의 영향을 받은 젊은 작가들도 동참했다. 과거 백남준의 조수, 강의를 들었던 작가들이 포함됐다. 비디오 아트, 사운드아트, 웹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드는 인터미디어 개념의 전시다. 전시 제목 ‘미디어 스케이프(Media Scape)’는 숱한 미디어에 둘러싸인 요즘 풍경을 일컫는 말. ‘백남준의 걸음으로’는 백남준이 1990년 요셉 보이스를 추모하며 연 전시 ‘늑대의 걸음으로’에서 따왔다.  전시 1부는 백남준의 작품으로 구성된다, 1974년 록펠러재단에 제출한 논문 ‘후기 산업시대를 향한 미디어 기획’이 국내 처음 공개된다. ‘일렉트로닉 수퍼 하이웨이(전자 초고속도로)’라는 개념을 제시한 논문이다. 초고속 네트워크 사회를 예견했다. 컬러TV 64대가 지그재그로 설치된 ‘W3’는 ‘WWW(웹) 세상’에 대한 암시로 읽힌다. 생전에 “빌 게이츠가 내 아이디어를 훔쳐갔다”고 농담했던 그다.  여러 대의 ‘TV의자’와 ‘모니터 샹들리에’ 등이 모인 ‘TV의자를 위한 새로운 디자인’ 코너에는 “당신은 아는가? 언제쯤 대부분의 미술관에 TV의자가 놓이게 될지를?”이란 백씨의 질문이 붙어있다. ‘자석TV’ ‘닉슨TV’ ‘참여TV’ 등은 모니터 영상을 변환시키는 기술 장치를 함께 전시해 더욱 흥미롭다. 75년 미국의 케이블 13번 채널에서 정규방송이 끝난 후 상영된 5분짜리 비디오물 30개로 구성된 ‘모음곡 212’도 모두 공개된다. 미디어 통제사회에 대한 비판이 녹아있는 뉴욕 스케치다. 이중 ‘패션 애버뉴’는 31일까지 대형 LED 디스플레이가 설치된 서울역 앞 서울스퀘어 미디어캔버스에서 상영된다(가나아트센터 협력).  2부는 후배들의 작업이다. 뒤셀도르프에서 백남준의 수업을 들었던 조안 힘스커크와 더크 페즈먼스로 구성된 ‘조디’는 LED 모니터가 오작동하는 ‘스크린오류’를 선보인다. 90년대 웹아트의 선구자로 알려진 팀이다. 역시 뒤셀도르프에서 백남준을 사사하고 조수로도 일했던 얀 페르벡은 4채널 비디오 ‘눈 앞의 밝은 미래’를 내놓았다. 크리스틴 루카스는 인터넷 ‘새로고침’ 기능을 자기 이름을 고치는 법적 절차를 통해 구현하고, 이를 작품화한 ‘새로고침’으로 눈길을 끈다. 김기철은 눈에 보이지 않는 ‘소리 그리기’에 도전한다. 턴테이블 위 LP판처럼 보이는 장치에 흑연으로 그림을 그리면 백남준의 육성이 다른 높낮이로 들려온다. 마리사 울슨은 백남준의 파동조작기를 사용해 마이클 잭슨의 뮤직비디오 ‘블랙 오어 화이트’를 재구성한다.  스타작가 빌 비올라의 비디오 ‘정보’(1973)와 ‘마지막 천사’(2003)도 깜짝 전시된다. 그는 77년 백남준의 비디오 ‘과달카날 레퀴엠’을 촬영한 인연이 있다. 백남준아트센터 내 백남준 라이브러리도 문을 열었다. 7월 3일까지. 양성희 기자

2011-04-15

게이츠 '실용주의'냐, 잡스의 '교양'이냐…미국은 지금 '교육철학' 논쟁중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인 빌 게이츠(아래 사진)와 애플의 공동 설립자인 스티브 잡스(위 사진)가 MS-애플 사이의 간극 만큼이나 교육관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며 미국 대중들에게 교육 논쟁을 일으켰다. 뉴욕타임스는 23일 두 사람의 교육관을 소개하고 웹사이트에 '토론의 장(Room for debate)' 코너를 마련 독자들의 논쟁을 소개했다. 게이츠의 교육관은 한 마디로 '실용주의'다. 교육적인 투자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반면 잡스는 인문학을 중시한다. 세계 IT업계의 선두주자로 인정받는 잡스지만 "기술 하나만으로는 충분치 않으며 기술이 인문학과 결합할 때 우리 마음을 울릴 수 있는 결과를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에 대해 UC버클리의 객원 연구원인 비벡 와드화는 "흔히 공학도들이 실리콘벨리를 주름잡고 혁신 능력은 수학 및 과학 교육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하지만 둘다 틀렸다"면서 잡스의 손을 들어줬다. 그는 전세계가 "좋은 기술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디자인"이라는 사실을 잡스로부터 배웠다며 "예술가에게 소프트웨어 사용법을 알려줄 순 있어도 엔지니어를 예술가로 만들기는 훨씬 어렵다"고 인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전국대학ㆍ고용주협의회(NACE)의 책임자인 에드윈 콕도 실용 학문을 전공한 학생들이 빨리 취직할 수는 있겠지만 취업 후에는 커뮤니케이션 판단력과 같은 인문학적 소양이 필요하다며 "실용 학문이 주는 혜택은 생명이 짧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게이츠의 교육관에 찬성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게 높다. 워싱턴 대학교의 에드 라조우스카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오바마 정부 과학기술자문위원(PCAST)이 최근 발표한 연구 결과를 인용해 "네트워킹 및 정보기술이 과학기술 산업계 구직에서는 지배적인 요소"라고 주장했다. 한편 IT전문매체인 '패스트컴퍼니' 소속 작가인 엔야 카메네츠는 학교 교육이 사회의 변화속도를 따라잡지 못한다며 인문학과 실용주의라는 이중적인 틀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독립적으로 지식을 탐구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체계가 가장 절실하다"고 말했다.

2011-03-24

빌 게이츠(MS 설립자), 데니스 홍(과학계 뒤흔드는 젊은 천재)…어떤 '지식 마법' 선보일까

영국 미디어 재벌 앤더슨 인수뒤…소수 엘리트 모임서 지식 축제로 5년전부터 강연 동영상 무료 공개…전 세계에 '지식 바이러스' 퍼뜨려 지구촌이 다시 '지식 마술'에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28일 롱비치에서 막을 올린 TED 컨퍼런스(이하 TED) 얘기다. 올해 주제는 'The Rediscovery of Wonder (놀라움의 재발견)'이다. 테크놀러지 엔터테인넌트 디자인의 앞 글자를 딴 TED는 일종의 지식을 뽐내는 학술모임으로 세계적인 정치경제 학술 세미나인 다보스 포럼에 비견된다. 특히 올해 행사에서는 1~4일 본 세션이 열리기 전에 젊은 혁신가들에게 따로 강연 기회를 제공하는 TED 펠로(fellow.장학생)에 한국의 미디어 아티스트 민세희(35)씨가 이 무대에 섰다. 3일엔 데니스 홍(40.한국명 홍원서) 버지니아공대 교수가 TED 본 무대 강연자로 나선다. 역시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이다. 홍 교수는 과학잡지 '파퓰러 사이언스'가 '과학계를 뒤흔드는 젊은 천재 10인'으로 꼽은 로봇공학자다. 그 외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2일) 스탠리 매크리스털(4일) 전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사령관 등이 '18분의 마법'에 도전한다. ■강연 동영상 무료로 공개= 영국 출신의 미디어 재벌인 앤더슨은 2001년 자신이 세운 비영리재단 새플링(sapling.어린 나무)을 통해 TED를 인수했다. 이후 '본업'까지 버리고 TED에 매달렸다. 그는 '확산할 가치가 있는 아이디어(Ideas Worth Spreading)'를 모토로 TED를 소수 엘리트들 모임에서 다수가 함께하는 '지식 축제'로 바꿔나갔다. 앤더슨은 참석자들에게 강연을 듣는 데 그치지 말고 함께 토론하고 교감하도록 권했다. 2006년부터는 컨퍼런스가 끝난 후 홈페이지(TED.com)를 통해 강연 동영상을 무료로 공개했다. 그의 'TED 바이러스'는 빠르게 확산됐다. 지난해 '올해의 TED상'을 받은 영국의 스타 요리사 제이미 올리버가 "비만 방지 요리법을 미국에 보급하고 싶다"고 하자 청중 수십 명이 즉석에서 동참의사를 밝혔다. 전 세계에 생겨난 TED 매니어들은 TED의 형식을 빌린 지역 소모임(TEDx)을 만들기 시작했다. 영어로 된 TED 강연 동영상에 자국어 자막을 입히는 자원봉사자도 등장했다. 세계인의 '지식 축제' TED는 그렇게 탄생했다. ■TED를 빛낸 혁신가들= 그간 TED 무대에 섰던 저명 인사는 무수히 많다.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 인공지능(AI)의 아버지 마빈 민스키 진화생물학의 석학 리처드 도킨스 침팬지 연구가 제인 구달 그룹 U2의 리드싱어 보노…. 지난해엔 마이크로소프트(MS) 설립자 빌 게이츠와 영화 '아바타'의 감독 제임스 캐머런 지금은 영국 총리가 된 데이비드 캐머런 당시 영국 보수당 당수 등이 무대에 올랐다. 세계적 수준의 '지식 축제'인 만큼 청중의 면면도 간단치 않다.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강연자를 제외한 참석자 정보를 공개하지 못하도록 돼있지만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유명 글로벌 기업 임원들이 수두룩하다. 지난해의 경우 앨 고어 전 미 부통령 애플 공동 창업자인 스티브 워즈니악이 객석에서 '18분의 마법'을 지켜봤다. 김한별 기자

2011-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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